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는 시카고의 버스 정류장. 삐쩍 마른 갈색과 흰색 털을 가진 핏불 테리어 한 마리가 딱딱한 벤치 위에 웅크리고 있었습니다. 그의 몸은 쉼 없이 떨렸고, 거친 기침 소리가 바람 소리 사이로 들려왔습니다.
한 행인이 이 고독한 개를 발견하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습니다. 파커라는 이름을 얻게 된 이 개는 시카고 동물 보호소로 옮겨졌고, 유기동물 보호 기간이 시작됐습니다. 그때까지만 하셔도 파커의 붉게 뒤덮인 피부와 심한 기침은 그가 오랜 시간 방치되었음을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일반적인 유기견들은 보호소에서 쉽게 잊히고는 합니다. 그러나 파커가 벤치 위에서 떨고 있는 사진이 SNS를 통해 퍼지며 사람들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동물 구조 단체 ‘원 테일 앳 어 타임(One Tail at a Time)’은 그 사진을 보고 곧바로 구조에 나섰습니다. 보호소 대기 기간이 끝나자마자 그들은 파커를 데려가 새 삶을 준비시켰습니다.
"많은 유기견에게 그런 상황이 끝일 수 있지만, 파커에게는 아니었다" 단체 측은 페이스북에 이렇게 전하며 파커의 새로운 시작을 알렸습니다.
입양 전 임시 보호 가정에서 파커는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적응했습니다. 그는 이미 집에서 생활하는 법을 알고 있었고, 산책도 잘했으며 켄넬에도 순순히 들어갔습니다. 파커에게는 분명히 이전 가족이 있었던 것으로 보였습니다.
김벌리 토마스 원 테일 앳 어 타임 마케팅 매니저는 "파커는 여전히 약을 먹으며 회복 중이지만, 임시 보호 가정에서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라며 "목욕과 약물 치료도 잘 견디고 있고, 특히 소파에서 보호자의 다리 옆에 붙어 자는 걸 좋아한다"라고 전했습니다.
기침이 멈추지 않던 버스 정류장에서 새 희망을 찾은 파커는 이제 곧 영원한 가족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치료가 마무리되면 중성화 수술 후 입양 준비를 마칠 예정이다"
온라인에서는 "저 강아지 꼭 좋은 가족 만났으면", "파커의 미소가 너무 사랑스럽다"는 응원의 목소리가 이어졌습니다. 버스 벤치 위 떨던 외로운 강아지는 이제 사랑받는 가족의 품으로 향하는 길목에 서 있습니다.